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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해진 안철수 “朴정권 끝났다”

입력 | 2016-11-04 03:00:00

[국정 어디로/하야 주장 확산]박원순 “범죄 분명하면 탄핵 가능”
하야 주장 이재명 지지율 급등이… 대선주자 강경행보 자극 관측도




문재인 광주 방문… 안철수 국회 연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광주 서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광주=박영철 skyblue@donga.com / 홍진환 기자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일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관망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도 강경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국민은 이미 박근혜 정권이 끝났다고 외치고 있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수사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런 것(범죄)이 분명하다면 탄핵이 열려 있다”며 “대통령이 민심을 따르지 않으면 더 불행한 파국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틀 연속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하고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일제히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고 나서자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연일 초강경 목소리를 내온 이재명 성남시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0월 31일∼11월 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지지율은 9.7%로 지난주(5.9%)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안 전 대표(10.3%)를 바짝 뒤쫓고 있고, 박 시장(5.7%)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 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정치인으로는 처음 참석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고 이후 지지율이 홀로 상승했다. 이 시장은 이날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민심은 임계점을 넘었고 국민 뜻에 따라 탄핵을 시작할 때”라며 “광화문 하야 촉구 촛불을 전국적인 박근혜 탄핵 새누리 해체 횃불로 바꾸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대표와 박 시장 측은 박 대통령이 사전 협의도 없이 총리를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걸 보고 더 이상 기댈 게 없다는 판단에서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도 “2일 기습 개각 발표 이후 박 시장이 직접 결심을 굳히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며 “지지율은 변수가 아니었다”고 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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