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씨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대회’ 때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사망한 백남기 씨의 장례가 5일 민주사회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오전 8시에는 고인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하며 장례가 시작됐다. 이어 고인의 시신은 장례미사가 열리는 명동성당으로 옮겨지며 운구 행렬이 뒤따랐다.
800여명이 모인 명동성당에서의 장례미사가 끝난 후, 시신은 또 다시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던 종로구청 사거리로 옮겨져 노제가 진행됐다.
이후 운구행렬은 영결식을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시민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재인 전 대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2만여명(경찰 추산 1만 1천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 대표는 추도사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폭압적 공권력은 1년이 지나도록 국민 목숨을 희생시키고도 사과조차 없다”며 “더 나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제 우리가 백남기”라며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하여 이제 우리가 나서겠다”는 말로 집회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끈을 놓지 말아주시라는 부탁을 다시 드려야만 하겠다”며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죄인들이 처벌받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호소했다.
이후 백 씨의 시신은 고향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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