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6일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뒤늦게 검찰에 출두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은 끈질기게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다 37일 만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우병우 소환까지는 75일이 걸렸다”며 “우병우 씨에게는 증거 인멸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우 씨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까지 길고도 긴 시간이 걸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 조사를 앞두고 반성은커녕 ‘감히 나를?’ 하는 듯한 우병우의 태도는 믿는 구석이 있어 무서울 것 없다는 오만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갑근 팀장은 2014년 불거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으로서 검찰 수사 컨트롤타워를 맡았다. 당시 검찰은 정윤회 씨는 무혐의 처분하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전 경정만 기소한 바 있다.
장 대변인은 “우병우 라인이 검찰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줄 때에야 비로소 이번 수사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6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이 우 수석 등을 수사에 착수한지 75일 만이다. 그는 가족 회사인 ‘정강’ 자금 횡령·배임, 의경 아들의 보직 특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우 전 수석은 검찰청사에 도착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한 모습으로 “검찰에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가족 회사 자금 유용하신 것에 대해서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우 전 수석은 질문한 기자의 얼굴을 잠시 빤히 바라보다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