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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50% 이상 증가…청년층 44%로 가장 높아

입력 | 2016-11-06 15:29:00


6개월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실업자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실직 상태에 들어간 청년층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12만 명)보다 6만2000명 늘어난 18만2000명에 달했다. 국내 전체 실업자 가운데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8.3%로 실업자 5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장기실업상태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장기실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의 비율이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34.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비율이 늘어나 청년층이 장기실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장기실업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근로자를 채용하려는 기업과 청년 구직자 사이의 '일자리 미스매치' 때문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고용부가 상반기에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기업의 미충원 사유'를 분석한 결과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과 학력,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0%였다. 사업체가 제시하는 임금 등 근로조건과 구직자의 기대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5.1%였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근로조건과 사업체가 필요한 인재 조건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치' 탓에 장기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간(2015년) 실업률 기준으로 국내 장기실업자 비율은 전체 실업자의 10.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46.9%)보다는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도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장기실업에 들어간 청년층이 늘어난 것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것에 따른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