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이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 상황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최순실 사태 상황 공감…‘역린’ 등 재조명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새롭게 주목 받는 영화도 있다.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담은 듯한 분위기의 영화부터 최근 사태를 상징하는 단어를 제목으로 택한 작품이다.
이병헌·조승우 주연의 ‘내부자들’은 또 다시 ‘예언 영화’로 주목받는다. 정치권력과 재벌, 언론 등이 얽혀 사회를 지배하는 비리의 속내를 비춘 내용이 최순실 사태와 꽤 맞물리기 때문이다.
현빈 주연의 ‘역린’도 있다. 스토리보다 제목이 가진 상징성으로 다시 대중의 시선을 얻고 있다. 실제로 ‘역린’이라는 단어는 최씨 사태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과거 청와대에 근무한 공직자들의 입을 통해 언급됐다. 청와대를 관둔 이유로 ‘역린’을 언급한 공직자도 있다.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의 ‘역린’은 왕의 노여움을 상징하는 단어다.
12월 개봉하는 김남길 주연의 ‘판도라’ 역시 시국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경주 강진 이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원전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원전의 안전성을 두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영화 ‘판도라’는 원전 사고가 만든 거대한 재난을 그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