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900% 미만 낮추기로… 신한-국민銀 등 RG발급 잇달아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에 3조 원에 못 미치는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을 900% 미만으로 맞추는 데 초점을 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채권단인 산은은 1조8000억∼2조 원을 출자 전환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이르면 8일 발표할 예정이다. 1조 원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을 영구채 인수 형태로 지원하기로 한 수은은 이번 주 확대여신위원회를 거쳐 지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수은은 금융당국의 출자 전환 지원 요구에도 영구채 방식을 선택했다. 출자 전환으로 확보한 주식은 대출채권보다 후순위로 밀려 위험 부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4조2000억 원(산은 2조6000억 원, 수은 1조6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 가운데 2조 원을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에 쓰고 6000억 원은 신규 대출하기로 했다. 그해 12월 4000억 원을 유상증자하면서 1조6000억 원이 남은 상태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달 1일 간담회에서 “당초 계획한 자본 확충 규모인 2조 원을 넘겨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출용 자금 일부를 돌려 약 2조 원을 출자전환한다는 게 산은의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여신 일부를 회수했고 조선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추가 부실 우려가 다소 해소된 만큼 RG를 발급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창규 kyu@donga.com·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