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99.7%인 인도네시아 실정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호주 방문을 앞두고 가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5일자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패드(태블릿PC)는 갖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 정부로부터 (조코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도청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호주 정부는 과거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최고위 인사들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비밀문건 폭로를 통해 2013년 11월 호주 정보기관들이 당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부부 등을 도청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안보협력이 중단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몇 가지 민감한 문제가 남았지만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상당 부분 신뢰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