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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송이 국화로 만든 ‘천간작’에 관람객 탄성

입력 | 2016-11-07 03:00:00


쑥 뿌리에 국화를 접목해 1538송이의 꽃을 피우는 천간작. 함평군 제공

 고찬훈 씨의 휴대전화번호 뒤 네 자리는 ‘9809’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화연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지극한 국화 사랑이 느껴졌다. 고 씨를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한창인 1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에서 만났다. 그는 열의가 넘쳤다. 인터뷰 도중에 관람객이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요’라고 물으면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인터뷰 흐름이 자주 끊기긴 했지만 이런 열정과 부지런함이 좋아 보였다.

 축제장에서 만난 안병호 함평군수는 그를 ‘함평의 복덩이’라고 했다. 안 군수는 “국화 수종 개발뿐 아니라 전시 기획자로서의 능력도 탁월해 에버랜드나 다른 자치단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끊이지 않아 (그를) 지키느라 진땀깨나 흘리고 있다”고 웃었다.

 국향대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 있다. 고 씨가 쑥 뿌리에 국화를 접목시켜 1년 넘게 키운 천간작(千幹作)이다. 1538 송이의 대국(큰 국화꽃)을 머리에 이고도 끄덕 없다.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르는 이유를 알 만하다. 고 씨는 “20년 이상 국화 재배 노하우를 익히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대작”이라고 말했다.

 국향대전은 6일 막을 내렸지만 천간작을 비롯한 국화와 광화문 등 국화 조형물, 국화 분재 등은 이달 말까지 볼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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