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나무에서도 싹은 나게 마련” 떠밀리듯 사퇴 불가 의지 재확인 정진석, 이정현 대표 사퇴 공개요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6일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한 뒤 나의 거취에 대해 당원들에게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 진영에 떠밀리 듯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기존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3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나 자신과 당의 숱한 위기를 보면서 책임감을 갖고 굳건하게 지키면 극복되고, 무책임하게 달아나면 실패한다는 걸 안다”며 “영원히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나는 책임감, 의리, 소신 하나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 왔다”며 “넘어진 나무에서도 싹은 나게 마련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당내 중진 의원 등을 접촉하며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비박 진영 강석호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를 예고한 데 이어 당내 ‘투톱’인 정진석 원내대표도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당내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상당히 어려우니 지금 비상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당을 추스르기가 어렵다”며 “구당구국(救黨救國)의 판단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찬욱 song@donga.com·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