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두통의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통이 생기면 보통 많은 사람이 뇌종양이나 중풍이 아닐까 걱정하지만, 반복되는 심한 두통은 대개 편두통입니다. 편두통은 반복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질환 중 편두통을 질병 부담이 여섯 번째로 큰 질환으로 발표했을 정도입니다. 편두통은 매우 흔해 한국인 중 300만 명 정도가 겪고 있습니다.
체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플 때 소화가 안 되면 쉽게 편두통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빛, 소리 또는 냄새에 민감해지거나 두통 중에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것도 편두통의 특징입니다.
편두통은 완치 가능한 질환일까요? 편두통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씻은 듯이 낫기 어렵고 다만 증상을 어느 정도까지 완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편두통 치료 약물 중 각각 환자에게 맞는 약물과 용량을 선택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다양한 편두통의 치료방법이 개발됐습니다.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포기했더라도 다시 한번 병원을 찾아가기 바랍니다.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면서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뿐 아니라 비약물적 치료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두통일기를 통해 자신의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 피하는 한편 규칙적인 수면, 식사, 운동 등 두통을 예방하려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