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시장 주변 가볼 만한 명소
경북대는 대구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다. 푸른 잔디 위로 경북대 박물관 소장 유물들과 석굴암 천장을 본떠 지은 것이라 전해지는 본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구=손가인 기자gain@dong.com
동대구시장의 청춘장을 즐겨 찾는 손님 중에는 젊은이들이 많다. 청춘장 골목 안에 ‘청춘정미소’를 비롯해 젊은 감성으로 꾸며진 12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이다.
골목 양옆에 식당가가 있고 길 중앙에는 먹을거리 노점이 설치돼 있어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서울의 홍익대 앞이나 이태원에서 볼 법한 발랄한 인테리어의 카페에서는 청년 사장이 만든 특색 있는 음료들을 판다.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복고풍 식당에서 먹는 수제 돈가스도 별미다. 이 외에도 전, 맥주, 치킨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동대구시장에서 10여 분만 걸어가면 경북대가 있다. 1946년 설립된 경북대는 대구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이다. 학교 안에는 연못이 몇 개 있는데 본관 근처의 ‘일청담’이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학교법인 일청학원 설립자 하영수 씨의 찬조로 경북대의 상징인 감꽃을 본떠 꽃 모양으로 만들었다. 연못 가운데 분수대가 있고 연못 중앙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벤치가 마련돼 있어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휴식을 위해 종종 찾는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도 찾을 만큼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경북대 축제가 열릴 때는 근처에서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게 조경된 야외 전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월파원’도 경북대 안에 있다. 경북대박물관은 1959년 지어진 것으로 야외 전시장인 월파원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335호), 고려시대의 석조부도 2점(보물 제135호, 제258호)을 비롯한 불상과 석탑, 비석 등 다양한 석조물을 전시해 뒀다. 푸른 잔디 위에 조용히 서 있는 석탑과 일청담의 분수, 본관 건물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장관이다.
동대구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30여 분 가면 범어대성당이 있다. 1911년 설립된 천주교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기념해 재건축된 곳으로 2013년 착공해 올해 5월 준공했다. 2500석 규모의 대성당과 500석 규모의 소성당, 45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는 지역 명소로 대구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대구=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