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정국]與 분열 심화 靑관계자 “실장-수석들 매일 보고”… 여권 “비선논란 차단 신경쓰는 듯”
대통령비서실 정비는 일단락됐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18년간 보좌하면서 눈과 귀 역할을 해왔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역할을 누가 대신하고 있는지 논란이 분분하다. 또 박 대통령과 오래 호흡을 맞췄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구속됐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박 대통령이 새로 충원된 참모들로부터 정국 상황과 수습책에 대해 어느 정도 보고를 받는지는 또 다른 관심 포인트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지금이 위중한 국가적 위기라는 걸 비서진이 왜 모르겠느냐”며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매일 대책을 논의하고 박 대통령을 만나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습책 논의는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허원제 정무수석, 최재경 민정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등 ‘정무라인’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비서진이 하루에 2, 3차례 대통령을 만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비선 논란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박 대통령이 의도적으로라도 참모진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과도 소통하면서 정국 수습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의 청와대 시스템하에서는 ‘3인방’ 중 특히 정호성 전 제1부속비서관의 문고리 역할이 컸다. 정 전 비서관은 각 수석실 및 정부 부처의 보고 내용을 사전에 검토한 뒤 박 대통령에게 올리고,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최종 정비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도 부속실을 거쳐 보고서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되지만 ‘검토’를 하는 역할을 대체할 사람은 마땅치 않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각 수석실에서 더 철저하게 보고서를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