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號, 유로챌린지 첫 우승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격수 조민호(오른쪽)가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결승에서 슛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헝가리를 3-2로 꺾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23위)은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결승에서 헝가리(세계 랭킹 19위)를 3-2로 누르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헝가리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1패로 밀렸던 한국은 이날 신상훈, 조민호(이상 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의 골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헝가리, 덴마크, 폴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6개국이 참가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귀화 선수를 통해 대표팀의 경기력과 토종 선수들의 성장을 모두 이뤄내겠다는 백 감독의 계획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며 “세계선수권 모의고사 격인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꺾은 만큼 상승세로 승격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과 함께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 속해 있는 한국은 내년 4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톱 디비전(1부 리그)으로의 승격을 노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출신인 백 감독은 한국이 2부 리그에 머물러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백 감독은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의 귀화 가능성을 시험했다. 특별 초청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시킨 캐다나 출신 수비수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했기 때문에 백 감독은 플란트의 귀화를 원하고 있다”며 “플란트는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둔 조별리그 경기와,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줘 백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협회는 12월에 플란트의 특별 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