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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 염기훈의 두 번째 약속

입력 | 2016-11-09 05:45:00

수원삼성 염기훈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도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팬들과 FA컵 우승 약속 지키도록 노력”

수원삼성 염기훈(33)은 8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도움상을 받았다. 올해 15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전북현대 이재성(11개)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움상의 주인이 됐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크로스로 ‘택배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염기훈은 “개인적으로 올 시즌 도움왕 2연패를 목표로 했는데, 이를 이뤄 기쁘다. 내년에 3연패를 차지해 다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으로서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2014년과 2015년 연속해서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올해 처음으로 스플릿 라운드 그룹B(7∼12위)로 추락하며 최종순위 7위에 그쳤다. 염기훈은 “무엇보다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한 달 전쯤 팬들에게 클래식 잔류와 FA컵 우승이라는 두 가지 약속을 했다. 다행히 첫 번째 약속은 지켰다. 이제 두 번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은 이달 27일과 11월 3일 홈&어웨이로 FC서울과 FA컵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올 시즌 우리 팀은 게임 후반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면서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가 점점 더 좋아지면서 덩달아 공격력도 좋아졌다”고 밝힌 염기훈은 “수원과 서울은 워낙 많이 맞붙어 두 팀 모두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FA컵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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