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조국.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신인왕에서 MVP까지 13년 땀과 눈물
2016 K리그 대상, 최고의 스타로
기자단 투표 총 109표 중 46표 획득
아내앞에서 프로 첫 MVP 기쁨 두배
2003년 신인왕이 2016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한때 촉망받던 젊은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 누구보다 어려운 과정을 겪어서인지, MVP 수상자로 호명 받고 단상에 선 그는 감격에 겨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광주는 올 시즌 클래식 8위에 올랐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비 우승팀 소속 MVP는 안정환(1999년), 김은중(2010년), 김신욱(2013년)에 이어 정조국이 역대 4번째다. ‘우승팀=MVP 배출’이 공식처럼 굳어진 상황이었지만, 올 시즌 정조국의 활약은 ‘우승 프리미엄’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2003년 신인왕 이후 상복이 없었던 정조국은 MVP와 득점왕뿐 아니라 베스트11 공격수로도 선정돼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서울에 몸담는 동안 ‘잊혀진 선수’로 마음고생을 했던 정조국은 “한 물 갔다는 평가에 반론조차 할 수 없었던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광주로 이적했고, 새 둥지에서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MVP를 수상한 뒤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이런 상을 주시려고 했나 보다”며 아내인 탤런트 김성은 씨와 아들 정태하 군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신인왕 격인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는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에게 돌아갔다. 프로 2년차인 안현범은 올 시즌 8골을 뽑아 제주가 클래식 3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클래식 감독상은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고 전북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거머쥔 서울 황선홍 감독이 받았다.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최고 감독 자리에 올랐다.
클래식 베스트11에는 골키퍼 권순태(전북), 수비수 정운(제주)-오스마르-고광민(이상 서울)-요니치(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레오나르도-이재성-로페즈(이상 전북)-권창훈(수원삼성), 공격수 정조국-아드리아노(서울)가 선정됐다. 챌린지(2부리그) MVP는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김동찬(대전 시티즌)이 받았고, 감독상은 클래식 자동승격 자격을 얻어낸 대구FC 손현준 감독대행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