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5억 송금’ 삼성전자 압수수색
최순실 씨(60)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또 다른 ‘비선 실세’로 불리는 CF 감독 차은택 씨 (47·전 창조경제추진단장)가 8일 오후 9시 40분경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차 씨는 공항 입국장에서 울먹이며 취재진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조금 아는 사이로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 씨를 공항에서 공동강요와 횡령 혐의로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한 뒤 최 씨의 권력을 등에 업고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국책 사업을 따낸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최 씨의 회사인 코레스포츠에 특혜성 자금 35억 원을 송금하는 데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단서를 잡고 장충기 차장(사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코레스포츠에 대한 자금 지원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이뤄진 단서를 확인하고 장 차장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그룹의 ‘윗선’에 이를 직접 보고하거나 논의한 정황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을 받기 위해 삼성이 최 씨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청탁했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최 씨를 직권남용과 사기미수로 1차 기소하는 19일 이전에 박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jks@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