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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탈당 언급 안한 朴대통령… 또 찔끔 대책

입력 | 2016-11-09 03:00:00

[혼돈의 정국/강경한 야권]靑 “탈당은 완전 무장해제 의미”
與서도 “야당에 반발 빌미 줘”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새 국무총리의 임명 및 권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지만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야당에서 요구하는 새누리당 탈당은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탈당을 ‘최후의 카드’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탈당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핵심 수석비서관들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청와대를 떠난 상황에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새누리당밖에 없다. 새누리당을 만든 사람이 박 대통령인 만큼 당에 대한 애착도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탈당을 하면 친박(친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돼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붕괴가 불가피하다. ‘최순실 정국’ 속에 위축된 새누리당에서 계파 간 다툼이 거세지면 당의 존재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탈당을 한다는 게 ‘무장을 완전히 해제한다’는 의미”라며 “여당이 무너지면 현 정국에서 최소한의 균형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야당이 계속 비판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 카드를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박 대통령이 정국 수습방안을 한꺼번에 제시하지 않고 단계별로 나눠 내놓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야당이 반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가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언급을 4일 대국민 담화에서 함께 했다면 훨씬 메시지의 힘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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