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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靑 총리제안 받았지만 거부”

입력 | 2016-11-09 03:00:00

[혼돈의 정국/총리권한 어디까지]김관영 밝혀… 박지원 시인도 부인도 안해
박지원 “이정현이 김성재 제안”… 이정현 부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 전에 거국중립내각 국무총리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총리직) 오퍼를 받았다”며 “박 위원장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그런 건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다른 ‘동교동계 인사’를 거론하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제가 그 인사를 총리로 추천하면 여당도 제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총리 추천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물밑에서 추진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새누리당 이 대표가 접촉한 동교동계 인사는 김대중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이라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누구를 추천하면 누구를 임명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전직 장관 등 많은 분과 통화하며 조언을 받는다”며 “거국내각이 무산되지 않도록 야당에서도 추천이 있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김성재 원장도 “(전화는 받았지만) 총리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없었다”며 “거국내각으로 가면 장관님도 포함될 것 같다’는 덕담 수준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총리 후보론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자천타천 총리 후보가 난무하고 있다”며 “최순실, 우병우보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로 모든 초점이 옮겨 갔다. 역시 대통령님의 정치는 기가 막힌다”고 썼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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