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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첫 개표에선 트럼프가 웃었다

입력 | 2016-11-09 03:00:00

[2016 미국의 선택]뉴햄프셔 3개 마을 32 vs 25
최근 4차례 대선 3차례 결과 일치한 딕스빌노치선 클린턴이 4:2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8일(현지 시간) 오전 8시경 뉴욕 주 샤파콰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클린턴은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팀 케인 부통령 후보도 부인과 함께 버지니아 주에서 투표가 시작된 직후인 오전 6시경 리치먼드 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이번 미 대선은 이날 0시 동북부 뉴햄프셔 주에 위치한 딕스빌노치에서부터 시작했다. 8명의 유권자가 있는 이곳의 취재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주요 언론사 기자 40여 명이 몰려들었다.

 뉴햄프셔 주는 선거인단 수가 4명에 불과한 작은 주이지만 선거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유권자 수가 100명 미만인 지역의 경우 선거일 기준 0시부터 투표를 하고 곧바로 결과를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권자가 8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 딕스빌노치는 최근 치러진 4번의 대선에서 3번이나 최종 결과와 일치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2 대 4로 이긴 민주당 클린턴이 본선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트럼프가 32 대 25로 앞선 3개 마을의 투표 결과는 같은 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주내 다른 지역과 합산된다.

 우주인의 투표도 화젯거리였다. 미 언론들은 현재 지구 위 400km 상공에서 우주를 돌고 있는 셰인 킴브러가 7일 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97년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투표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 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CNN, ABC, NBC 등 미 대선 ‘공동출구조사단(NEP)’에 속한 주요 6개 방송사의 출구조사 담당자는 8일 오후 5시까지 외부와의 접촉이 금지된다.

 초미의 관심사인 주별 승자 예측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그 주의 투표가 다 끝난 뒤에 발표하기 시작한다. 이번 출구조사는 비(非)경합 22개 주에선 실시되지 않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NEP가 지난해 31개 주에서만 출구조사를 한 데 이어 올해엔 28개 주에서 조사를 진행한다고 7일 전했다. 사전투표 인구가 급증하면서 투표장 현장 설문 이외에도 사전투표자용 별도 전화 인터뷰를 해야 하는 등 조사 방법이 복잡해지고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 경합 주인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세형 turtle@donga.com·한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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