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 무대 서는 플루티스트 최나경
최나경은 3일 인터뷰에 1900년대 초 파리를 떠올리게 하는 고전적인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제가 고른옷이 아니에요. 저도 이런 옷이 어색하기는 하네요. 하하.”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플루티스트 최나경(33)은 3년 전 큰 시련을 겪었다. 2012년 24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13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첫 여성 수석 주자가 됐지만 1년 뒤 단원 투표를 통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음악계는 인종과 성 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나이도 어리고 동양인이다 보니 일부 단원들의 질투가 있었어요. 대부분의 단원과는 잘 지냈어요. 저 때문에 오케스트라 이미지가 나빠져 마음이 아팠어요.”
그는 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6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고베르, 풀랑크, 포레 등의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리사이틀 제목은 ‘파리의 연인’이다.
그는 빈 심포니에서 나온 뒤 많은 오케스트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솔로 활동이었고 돌이켜보면 잘된 선택이었다. 그는 미국, 유럽 등을 오가며 솔로 무대, 협연, 페스티벌 참여, 콩쿠르 심사 등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빈 심포니에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솔로 활동은 제가 일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 좋아요. 연주 단체와 지휘자, 프로그램 등을 제가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최근 그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5월 오스트리아에서 열 살 연상의 현지인 선장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클래식 연주자와 달리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즐겨 입는다. 한눈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다.
“2년 전부터 오스트리아의 한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너무 몸에 딱 달라붙어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몸매 유지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죠. 이제는 달라붙지 않으면 이상해요. 하하.”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