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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정보량만큼 새로운 직업도 늘어나요

입력 | 2016-11-09 03:00:00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거대한 정보가 ‘구름’을 형성하며 존재하는 곳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구름’은 일종의 데이터가 모여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도처에 있는 수증기가 증발해 구름을 형성하듯 흩어져 있는 데이터가 한 곳에 모여 저장된다는 뜻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의 공간 속에 각종 데이터가 쌓이고 공유되는 형태를 말합니다.  

 내 방 컴퓨터에서 하던 숙제를 클라우드란 가상의 공간에 저장해 두면 별도의 이동식 디스크가 없어도 다른 장소 다른 컴퓨터에서 작업을 이어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이 가능한 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의 발전 덕분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죠.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최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보다 편리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신기술을 말합니다.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시계, 운동기기 등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게 됩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면 인간이 사물과 정보를 주고받고, 또 사물과 사물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냉장고는 냉장실 속 음식들의 유통기한을 알려주거나 저장된 재료들로 어떤 음식을 만들면 좋을지 최적의 레시피를 제시해 주는 식이죠.

 새로운 기술은 늘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예고하거나 기존 직업의 일하는 방식을 새로운 형태로 바꿔 나갑니다. 과거 컴퓨터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이 중요한 시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사물인터넷 기술처럼 정보를 연계하는 네트워크가 더 중요해지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연결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정보의 수집과 공유는 일종의 ‘빅데이터’가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며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정보의 수집과 공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보안’입니다. 지금도 미래 유망 직업으로 ‘정보 보안 전문가’가 늘 꼽히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요즘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요.

 자, 각종 사물들에서 정보가 생성되고 공유되는 미래 사회를 한번 상상해 볼까요? 그 안에는 분명 지금과 다른 일을 하고, 지금과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들이 있을 겁니다. 특정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아 유용한 서비스를 기획하는 직업도 있을 테고,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직업, 새로운 매체를 통해 서비스를 마케팅하는 직업,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을 융합하고 연결하는 직업 등 어쩌면 상상하는 대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미래가 되지 않을까요?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