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최초로 동시 방생… 천적 분별 등 2∼3년 훈련 소화
10월 18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두 암컷 판다 화옌과 장멍은 워룽선슈핑(臥龍神樹坪) 기지에서 방생 전 마지막 신체검사를 받았다. 신장, 체중, 혈액, 기생충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두 판다의 생장 발육 및 각종 생리 지표가 모두 정상이었다.
연구팀은 야생으로 방생한 뒤 판다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화옌과 장멍의 ‘지문’을 채취하고 몸속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분식별칩을 이식했다. 또 위치 추적과 무선원격측정 기능이 담긴 GPS 기기를 달아줬다.
판다를 대자연으로 보낸 후, 연구팀은 즉각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에 착수했다. 판다가 새로운 야외 환경에 적응하고 야생 판다 무리에 합류하는 과정을 지켜보기 위한 작업이었다. 두 ‘제자’가 교육을 이수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황옌은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이들의 행적을 주목할 것이다. 방생은 시작일 뿐이다. 이들이 야외에서 무사히 생존하고 야생 판다와의 번식에도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야생훈련 후 대자연으로 방생… 멸종위기종 구하는 중요 수단
판다는 자체 생육능력이 낮고 식성이 단일하며 서식지 파괴 등의 원인으로 다른 야생동물보다 방생이 어렵다. 이 때문에 화옌과 장멍 두 마리를 동시에 방생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세계 최초로 판다 두 마리를 동시에 방생한 것은 새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을 테스트하고 야생으로 돌아간 뒤의 생존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중국에는 67개의 판다자연보호구가 있고 자연보호구를 중심으로 판다보호시스템을 형성해 60%의 판다 서식지와 70% 이상의 야생 판다 개체군을 보호하였다. 2015년 말 까지 중국 판다 사육 개체군은 422마리에 달해 야생 판다 개체군의 확대를 위해 튼실한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 2003년부터 6마리 방생… 2마리는 사망 ▼
황옌 교수에 따르면 예전에 방생했던 ‘타오 타오’와 ‘장샹’은 이미 야외 생존에 적응해 자신의 서식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방생 실험에는 혹독한 대가도 따른다. 이미 판다 두 마리가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병사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어미와 새끼를 함께 풀어놓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방생 성공률이 60%에 달했다.
중국이 방생 프로젝트를 벌이기 전에는 100km²의 리즈핑자연보호구에 서식하는 야생판다가 10여 마리에 불과했다. 이 곳에 판다를 방생한다면 개체군을 더 늘릴 수 있다. 황 교수는 “타오타오와 장샹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1∼2년 내에 야생에서 후대를 생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