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영화 즐겨보는 류이페이의 광팬
“한국에 있을 때부터 중국의 무협영화를 즐겨 봤다. 특히 류이페이(劉亦菲)의 신조협려(神雕俠侶)를 좋아했다.” 김 씨에게 류이페이는 ‘여신’이었다. 2013년 그는 베이징외국어대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었다. 베이징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그 곳에 사는 류이페이와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한 때문이다. 그러나 류이페이가 배우 송승헌을 만나 한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 실망했다고 한다.
상상과 너무도 달랐던 청두의 첫 인상
바쁜 베이징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김 씨는 선배의 추천으로 청두로 향했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몰려 있다. 그 역시 청두는 생소했다. 매우 낙후한 곳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청두에 첫 발을 디뎠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두가 이토록 깨끗하고 현대적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김 씨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삼국지를 좋아해서 청두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청두의 문화 배경, 경제 발전과 여유로운 생활을 접하고 나니 남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청두서 창업과 결혼이 꿈
김 씨의 목표는 중국에서 자기 사업체를 갖는 것이었다. 그는 7개월간의 노력 끝에 올해 5월 친구와 한국식당을 개업했다. 김 씨는 “사업은 그 자체로 힘들다. 특히 외국에서 사업하기는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가게 임대와 숙소, 인테리어 등의 문제는 잘 풀렸지만 문화적 차이는 쉽지 않은 난관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의 제조방식과 전문설비로 양조한 맥주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그는 광저우까지 가서 맥주설비를 구해왔다.
가게가 자리를 잡자 2번째 목표가 생겼다. 하나는 장사가 더 잘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화시두스보 기자 류추펑(劉秋鳳)
인턴기자 리레이(李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