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가 진행된 8일(미국 동부시간), 각각 지지 후보가 다른 노부부가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티격태격 의견충돌을 보이는 영상이 화제다.
미국 방송 CNN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의 한 투표소 앞에 줄을 선 37년차 노부부 인터뷰 영상을 공식 트위터에 소개했다.
기자가 백발의 노부부에게 다가가 “두분이 37년 간 부부로 지내셨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남편은 “그렇다”고 답했고 아내는 “남편이 여행을 많이 다녀서 사실 그렇지 않다”고 농담했다.
기자가 “그럼 두 분은 다투지 않고 잘 지내십니까? 라고 묻자 아내는 “네”라고 했다가 “아니 아니오”라고 고쳐 답하며 크게 웃었다. 하지만 나면은 “네” “네”라고 반복하며 잘지낸다고 답했다.
아내는 “왜 트럼프를 지지하시느냐?”는 물음에 “왜냐하면 우리는 누군가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우리의 국가로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최고의 후보자다”고 답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은 “어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가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기대되지 않느냐?”고 묻자 아내는 “아니오!”라고 강하게 부정했고, 남편은 “난 기쁘다”라고 말했다.
노부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인터뷰 말미에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자가 “두 분 서로 사랑하시냐?”고 묻자 남편과 아내 모두 “물론이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아내는 “뭐 어쩌겠어~!”라고 뒤에 한마디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