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 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과 최영준 사무국장은 8일 현대캐피탈전을 패한 뒤, 긴 회의를 했다.
1라운드 1승5패라는 예상 밖 성적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았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이선규를 영입해 센터를 보강했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는 전체 2순위 픽으로 장신공격수 우드리스를 뽑았다. 신인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세터 황택의를 잡는 경사도 있었다. 봄배구 목표 아래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5패 중 2패(한국전력, OK저축은행)가 5세트까지 간 끝에 내준 것이었다. 1위팀 대한항공에 유일한 1패를 안긴 팀이 KB손해보험이었다. 전력 자체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KB손해보험 스스로 자멸할 때가 잦았다. 레프트 손현종, 센터 하현용 등 핵심전력이 다친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전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KB손해보험의 해법은 ‘과감함’이다. 2라운드부터 베테랑 세터 권영민에게 의존하지 않고, 젊은 양준식과 황택의를 중용할 것이 유력하다. 존재감이 떨어진 김요한도 더 공격적인 서브를 주문한다. 강 감독은 “레프트 리시브가 가장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황두연, 이강원이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손현종이 들어오면 나아질 수 있다. 센터 하현용이 돌아오면 높이도 회복할 수 있다.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2위 우리카드가 승점 11이다. KB손해보험(승점 5점)이 2연승만 해도 따라붙을 수 있다. 관건은 KB손해보험 안에서 어떻게 패배의식을 털어내느냐다.
구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