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절반이상인 10조 예상 7년만에 최대…올해보다 26%↑ 수익형부동산에 몰릴 가능성 커
○ 지방은 산업단지 중심으로 보상
9일 부동산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내년 전국 87개 사업지구에서 모두 17조5775억 원의 토지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2010년(25조4372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올해(14조 원)보다 약 26%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절반 이상인 9조9950억 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서울 강남구 수서동·38만6390m²),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강남구 개포동·26만6304m²),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경기 고양시 일산동구·144만9394m²) 등 그동안 개발이 지연됐던 공공주택지구에서 토지보상이 시작된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산업단지(성남시 분당구·42만5760m²),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평택시·482만4912m²) 등 경기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대한 보상도 이뤄진다.
지방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개발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보상금이 풀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8000억 원 규모의 반여(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부산 해운대구·208만3147m²) 등 총 4조4146억 원의 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1조5370억 원이 풀리는 대구·경북에서는 5000억 원 규모의 금호 워터폴리스 조성사업(대구 북구·114만5290m²) 등이 눈에 띈다. 세종·대전·충청권과 광주·호남권에서는 각각 7244억 원, 5597억 원이 풀릴 예정이다.
○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 들썩일 가능성도
하지만 인기를 끌 지역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 엇갈렸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과거에는 토지보상금 중 상당 부분이 서울 강남 재건축으로 유입됐지만 내년부터는 보상 구역에 인접한 토지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령화로 농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원래 토지 주변이 아닌 서울 강남권 부동산에 관심을 돌리는 땅 주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상품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대부분 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전문위원은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아파트보다는 강남에 인접한 그린벨트 토지와 상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