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달부터 적용 ‘1인당 2000만원’ 한도는 유지 취급 저축은행도 점차 늘리기로
다음 달부터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사잇돌 대출’로 최대 50% 더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사잇돌 대출 이용자들이 “대출액이 너무 적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금융당국이 대출 문을 좀 더 열어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내용이 담긴 사잇돌 대출 개선방안을 9일 내놨다. 사잇돌 대출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금리 6∼19%대에 통상 5년간 나눠 갚는 조건으로 1인당 2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금융위는 우선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라 사잇돌 대출 금액을 늘려주기로 했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차입자에 대한 보증 한도를 결정하면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이 보증한도 내에서 대출을 해준다. 다음 달부터는 신용도가 양호한 대출자는 보증한도의 50% 범위에서 추가로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사잇돌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다음 달부터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현재 30곳)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저축은행에서 사잇돌 대출을 받을 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평균 1.7등급 내려간다.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저축은행에서 사잇돌 대출 등 중금리 대출을 받았을 때 떨어지는 신용등급 하락 폭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은행권의 사잇돌 대출 한도 5000억 원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금리 시장 상황을 보며 사잇돌 대출 규모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에서 집행된 사잇돌 대출은 총 1820억 원, 저축은행은 505억 원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