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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李대표가 재창당 주도 말이 되나”

입력 | 2016-11-10 03:00:00

친박, 당명변경-새 협의체 등 검토
김무성 “現지도부 국민이 인정안해”
친박 일부 촛불집회때 골프 물의도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 지도부 사퇴 공방이 계파 간 ‘재창당’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로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정현 대표는 ‘재창당준비위원회’ 발족과 관련한 당 쇄신책 로드맵을 고려 중이다.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위기인 만큼 전면적인 쇄신안이 포함된 재창당이 하나의 대안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 (재창당) 과정이 꼭 지도부 사퇴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에선 △새 최고협의체 구성 △당명 변경 △당헌 당규 수정 등을 재창당의 주요 요소로 보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계파 및 원내외를 넘어 다양한 인사를 포함한 협의체 구성이 재창당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 진영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겨냥해 “현 지도부 손으로 재창당위원회니 뭐니 아무리 만들어봐야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는데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비박 중진 의원들과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 의원 20여 명도 이날 연석간담회에서 ‘선 지도부 사퇴, 후 재창당’을 요구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 대표가 재창당준비위원회를 주도한다면 건강한 보수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당 해체 후 재창당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신환 의원은 “당을 해체한 뒤 재창당에 이르기까지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은 13일 원내외 인사들과 당 소속 시도지사들까지 참석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지도부를 압박할 계획이다.

 한편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문진국 김순례(이상 비례대표) 의원은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의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임을 주선한 권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친목 모임이었다. 참석자들이 각자 골프 비용을 계산했다”고 했지만 엄중한 시기에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