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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등 협상 장기화, FA 풍속도 바뀌나?

입력 | 2016-11-10 05:30:00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올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대어급 풍년’으로 불린다. 그러나 개장과 동시에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졌던 과거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선수들,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다른 선수들까지.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발투수 최대어인 양현종(28)과 원소속팀 KIA와의 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진 첫 해, 대다수 구단이 공식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11일 이전 소속선수와 잔류를 두고 논의를 한다. 심리적인 우선협상기간인 셈이다. 지난주 한 차례 구단 관계자와 만났던 양현종은 FA 신청을 하러 구단에 들러 한 차례 더 만남을 가졌다.

FA 신청 이후 양현종은 가족여행을 떠났다. 이미 예정돼 있던 스케줄이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면, 시장 개장과 동시에 계약은 불가능하다. 양현종은 현재로선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시장에 나온 다른 대어급 선수들도 같은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양현종과 KIA의 본격 협상은 뒤로 미뤄졌지만,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양현종은 고향팀이자 프랜차이즈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KIA에 대한 애정이 있다. 동시에 2년 전 실패했던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은 다음주 일본으로 향해 현지에서 관심을 갖는 구단들과 만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팀별 구상이 끝나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윈터미팅 때나 움직일 수 있다.

해외진출의 경우, 12월 이후에나 윤곽이 나올 수 있다. 양현종과 KIA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다른 선수들과 소속팀 역시 마찬가지다. 양현종과 김광현, 차우찬, 황재균 등은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또한 이들의 협상 장기화로 인해 다른 FA들의 거취가 연달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러모로 올해 FA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협상기간 폐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내 한국 선수들의 달라진 위상 속에 계속되는 FA들의 해외진출 선언까지. 달라진 풍속도 속에 언제쯤 최대어들의 계약 소식이 들릴지도 관심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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