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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를 보면 포지션이 보인다

입력 | 2016-11-10 05:45:00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회복훈련 단골 레파토리
공격수는 때리고 수비수는 방어 잘해


축구국가대표선수들은 A매치가 치러지는 기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소집훈련을 한다. 소집훈련 첫 날에는 대개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대표팀에 발탁되는 선수들 대부분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경기를 소화하던 도중 소집되기 때문에 피로를 푸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에는 장거리 비행에 따른 여독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이틀 정도는 강도가 높지 않은 수준에서 훈련한다.

대표선수들의 회복훈련 때면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있다. 바로 족구다. 발을 쓰는 종목인데다, 부상 위험이 적고 삼삼오오 어울려 즐길 수 있기에 회복훈련 항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회복훈련에서 족구는 빠지지 않았다. 국내 감독이든, 외국 감독이든 훈련방식은 달라도 회복훈련에서 족구가 빠지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을 위해 8일 소집해 첫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족구는 빠지지 않았다.

족구를 할 때 나타나는 각자의 성향도 포지션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볼을 상대방으로 넘기는 것은 공격수들이 잘하는 편이고, 상대로부터 넘어오는 볼 처리는 수비수들이 잘한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에서 족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은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다. 이 관계자는 “구자철은 기본적으로 운동신경이 좋다. 족구뿐 아니라 다른 운동도 두루 잘하는 편이다. 아마 다른 종목을 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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