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부터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다채로운 행사 보는 재미 업그레이드
해외 유사종목 선수들 초청대회 눈길
이만기·강호동 사인회, 우주소녀 공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스포츠 씨름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씨름의 부활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올 3월 사단법인 대한씨름협회와 전국씨름연합회의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씨름협회는 8월 제42대 박팔용 신임 회장의 당선 이후 변화를 모색하며 한동안 잊혀졌던 씨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한가위에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큰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선수 입장 시 선수를 소개하는 LED 화면의 영상과 각종 특수효과 및 음향으로 대회 분위기에는 긴장감이 넘쳤고, 체급별 이전 대회 우승자의 대형사진들도 경기장에 현대적 세련미를 더해줬다. 역대 장사들의 팬 사인회, 대붓 휘호 퍼포먼스와 레이저쇼, 브라스밴드의 환영공연, 씨름 시범단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 역시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는 6일간의 대회 기간 동안 총 8000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 크게 성황을 이뤘다.
통합씨름협회는 추석대회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씨름 인기 부활의 절정을 장식할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를 연다. 씨름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국민 천하장사’이자, 현 인제대학교 스포츠헬스케어학과 이만기 교수는 9일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유행에 발맞춰 우리의 씨름 역시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 다행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씨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박진감과 함께 현대적 감각으로 씨름대회를 꾸미고 알리는 작업이 지속된다면, 씨름은 많은 국민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국민 스포츠의 명성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하장사 출신의 인기방송인 강호동 역시 “씨름판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선수들이 샅바를 쥐는 순간만이 아니라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보는 재미가 이어져 예전에 비해 훨씬 흥미롭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라면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휘해 평소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고, 이에 따라 관객들도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씨름대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