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KBO는 10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회를 개최해 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함께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코치가 참석해 엔트리 선발 등에 대해 논의한다.
그런데 현재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는 언론보도를 찾아봐도 5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만 10월 6일 50명 예비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했고, 10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그렇다면 왜 한국만 이렇게 WBC 엔트리를 빨리 확정해 발표하는 것일까.
KBO는 이에 대해 “50명 예비 엔트리는 WBC 조직위원회에서 10월 7일까지 제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등 모든 참가국이 당시 50명 예비 엔트리를 이 마감시한에 맞춰 제출했다. 다만 다른 나라는 예비 엔트리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지 않았고, 한국만 발표했던 것이다. 한국의 언론과 팬들이 궁금해 한 사항이라 발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2009 WBC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렇다면 한국은 왜 최종 엔트리 28명도 서둘러 결정하는 것일까. KBO는 이에 대해서는 “최종 엔트리는 내년 2월말에 제출하면 된다. 다만 과거 2009년과 2013년 WBC 최종 엔트리 결정 날짜를 참고했다. 한국은 이번에도 같은 시기에 최종 엔트리를 미리 정하는 것이다. 물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대회 참가를 고사하거나 부상 등으로 참가가 어려울 경우 2월말 최종 엔트리 제출 때까지 교체가 가능하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 선수들이 미리 몸을 만들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WBC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선수들, 특히 투수들은 미리 몸을 만들어야하는데 KBO리그 모든 구단은 내년부터 스프링캠프를 2월1일 시작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연말에 쉬면 몸을 빨리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대표팀 엔트리를 빨리 발표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WBC 조직위원회의 강제 사항이 아니라 한국만의 특수한 결정이라는 뜻이다. 물론 유니폼 제작과 장비 지원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이는 부차적인 것이다.
KBO는 이어 “이번에는 WBC 조직위원회의 모든 결정들이 과거 대회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다음주에 뉴욕에서 참가국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그 자리에서 향후 일정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본다. 일본은 12일과 13일 50명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위주로 도쿄돔에서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 28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