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하 굿네이버스 이사장 책 출간 “토종 NGO 좌절-성공 스토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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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의 이일하 이사장(69·사진)이 ‘대한민국 토종 NPO(비영리기구·NGO와 비슷한 개념) 세계를 보듬다’란 책을 출간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 이사장은 “25년간 굿네이버스를 이끌며 우리 사회의 NGO 육성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다”며 “41만 회원의 굿네이버스가 진행한 지역개발 사업, 국제개발 사업 경험담 등 평생에 걸쳐 쌓은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1991년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명으로 굿네이버스(당시 한국이웃사랑회)를 창립한 한국 NGO계의 ‘대부’다. 연세대 신과대학을 졸업한 이 이사장은 굿네이버스 회장,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NPO공동회의 이사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위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국내 NGO에 대해 이 이사장은 “정부와 재벌 편을 들거나 사상과 종교에 치우쳐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NGO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 대다수 NGO는 시민들과 함께 움직이지 않고 정치색, 종교색이 강해 순수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NGO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NGO 활동에 대한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에게 창업 기회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네팔, 르완다, 캄보디아, 몽골 등의 국가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NGO는 모금만 받아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캄보디아의 태양광 배터리 사업, 르완다의 커피 공장 등 사회적 기업도 운영한다. 굿네이버스에선 이런 경험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많은 젊은이가 이 책을 통해 지구상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희망을 주고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동고동락하는 꿈을 꾸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