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린턴에 예상밖 압승… 美대통령 당선 공화당이 상-하원도 장악 ‘슈퍼파워 정권’ 등장 보호무역 주장… 세계 질서에 불확실성 회오리 朴대통령 “공조 더 굳건히” 축전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국정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는 국내 상황에서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한미동맹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 지역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0석 중 34석을 놓고 치러진 상원 선거 결과 공화당은 전체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하면서 다수당을 유지했다. 435석 모두를 놓고 치러진 하원 선거에선 최소 235석을 차지해 과반을 얻었다.
트럼프가 공화당 지도부 지원 없이 백악관에 입성한 만큼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통한 불법 이민자 추방, 무슬림 입국 시 신분 조회 등 자신의 선거 공약을 추진할 것이 확실시된다. 역대 가장 지저분한 대선을 치르면서 사분오열된 미국 사회는 더욱 깊은 격랑 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9일 오전 2시 47분 뉴욕 맨해튼 힐턴호텔에서 승리 연설을 하며 “이제는 미국이 분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때인 만큼 단결된 국민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맹국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그는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오전 트럼프에게 축하전화를 걸고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10일 초청해 대통령직 인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공조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