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총액 20억원 재계약” 발표… 한화 김성근과 같은 현역 최고대우 10개 구단 사령탑 모두 정해져
○ 왜 김경문이었나
NC 김택진 구단주는 이날 김 감독을 만나 재계약을 최종 확정지었다. 구단이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김 감독을 재신임했다.
김 감독은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내게도 책임이 있지만 옷을 벗고 나가는 것이 책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선수들과 힘을 모아 더 좋은 팀을 만드는 게 팬들에게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막판 내가 팀을 떠난다는 소문에도 많은 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믿어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재신임 관건은 5강(?)
21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이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중반 이례적으로 3년 재계약을 보장받았다. 구체적인 조건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것으로 보인다. 4위 LG 양상문 감독과 5위 KIA 김기태 감독은 자연스럽게 내년까지 유임이 결정됐다.
7위 김성근 한화 감독과 8위 조원우 롯데 감독은 내년까지 유임됐지만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한화는 박종훈 전 LG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김 감독의 역할을 ‘1군 임무에 집중’이라고 못 박았다. 조 감독 역시 내년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