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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질문은 쪼개서 대답… 구체적일수록 설득력 있어

입력 | 2016-11-10 03:00:00

입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면접 요령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대학 수시 면접 ‘2차전’이 시작된다. 수능 전 치러진 면접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학생도 절망하긴 아직 이르다. 수능 이후 면접 일정이 남아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입시 전문가와 오랜 기간 면접을 주관한 대학의 전·현직 입학처장들이 알려주는 면접 요령을 참고해 대비하면 된다.

 우선 수험생들은 수시 면접의 특성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은 면접관들이 응시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나온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면접관 앞에서 ‘화려한 언변’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와 자소서에 드러난 내용만 충실히 답할 수 있으면 된다.

 박찬규 전 건국대 입학처장은 “면접에서 말솜씨를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질문에 대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을 충실히 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면접 응시자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합격한 학생으로 최종 합격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상태이니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면접에 응하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우려와 달리 면접관들은 응시자가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면접장에서 떨리는데 안 그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더 긴장을 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며 “떠는 모습 그대로가 좋아 보이기도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면접관들은 답변을 통해 학생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면접관은 ‘우문’을 던지고 ‘현답’을 요구하기도 한다. 일부러 질문을 길고 장황하게 한 뒤 학생이 면접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보기 위해서다. 이때 응시자는 “첫 번째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두 번째 내용에 대한 답은 이렇다. 왜냐하면···” 하는 식으로 문제를 쪼개 각각 대답을 하면 좋다. 임경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라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며 “‘생각해본 적이 없고, 모르는 내용이지만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면접시간이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응시자는 두괄식으로 답변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덧붙여 말하는 게 효율적이다. 김 평가연구소장은 “답변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인 이야기일수록 설득력이 있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면접장에서 자신의 적극성을 보여주기 위해 개인기 또는 장기자랑을 선보이거나 학교의 구호를 외치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노지원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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