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김동률. 사진=세이렌, 뮤직팜 제공
가수 이소라의 신곡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작사, 작곡한 김동률이 “먼 길을 돌아 주인을 만난 것 같은. 애초부터 이소라씨의 곡이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는 감상을 전했다.
김동률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초반이던 1996년 이소라와 ‘너무 다른 널 보면서’라는 곡을 함께 작업했던 것을 회상하며 “정말 오랜만에 다른 가수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긴 글을 남겼다.
그는 글에서 “의뢰를 받아서 숙제처럼 곡을 쓴다는 것에 익숙지 않고 어쩌다 좀 괜찮다 싶은 곡이 나오면 일단 제가 부르기에 바빠서”라는 것을 들며 외부 작업이나 후배들의 곡 의뢰도 대부분 거절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지난 봄, 이소라씨의 곡 의뢰를 받고 이 곡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작곡가의 입장에서 이 글을 가장 잘 부를 사람은 이소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라면 내가 상상하는 대로 표현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말도 더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끼는 곡이었고, 가사도 미리 써놓았던 곡이라서 떠나 보내는 맘이 쉽진 않았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들으며 제 선택이 옳았다고 만족한다”고 거듭 고백했다.
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녀의 목소리로 처음 이 멜로디를 들을 때의 전율이 기억난다”며 “먼 길을 돌아 주인을 만난 것 같은. 애초부터 이소라씨의 곡이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곡에 대한 애정과 이소라의 노래에 대한 감상이 듬뿍 담긴 글 말미에서 김동률은 “하루 하루 충격적인 뉴스들로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로 팬들을 위로했다.
김동률 페이스북 캡처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