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이 된 왼손 투수 김광현(SK)과 차우찬(삼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날까, 아니면 국내에 남을까.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11일 열리면서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때마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이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은 신분임을 통보했다. 신분조회는 한미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다. 어느 팀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과 같은 대형 계약(6년간 3600만 달러)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미국에 오려면 돈이 아니라 도전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좋은 투수들인 건 분명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낄 정도는 아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KBO리그에 잔류하면 4년 기준으로 100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두산 내야수 김재호는 공격과 수비를 고루 갖춘 유격수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도 선발 한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검증된 투수다. 3번째 FA 계약을 노리고 있는 LG 내야수 정성훈과 kt 외야수 이진영은 소속팀 잔류가 유력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