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귀국 직후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차은택 씨(왼쪽 사진)와 10일 중앙지검에 나타난 차은택 씨. 동아일보DB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문화계의 각종 이권사업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CF감독 차은택 씨(47)에 대해 검찰이 10일 공동강요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차 씨는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과 함께 옛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한 업체 측에 광고사의 지분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혐의, 200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의 회삿돈 10억여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씨의 측근 차씨는 미르재단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등 각종 문화 관련 정책과 국책사업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차 씨가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후,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석 달 뒤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차 씨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설립 1년도 안 된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 행사 연출사업을 따내 그 경위에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대표 김홍탁씨는 차씨와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제작하고, 차 씨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도 KT의 TV 광고를 다수 제작했는데 여기에도 차 씨가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차씨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49)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를 봐 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차 씨는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우 전 수석을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