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쏟아지는 ‘비선실세’의 온갖 특혜와 비위 의혹에 국민은 절망과 상실의 아픔에 빠졌다. 결국 가수들이 나섰다.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왼쪽부터)이 ‘국민위로곡’을 표방한 ‘길가에 버려지다’를 11일 무료 배포한다.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 최순실 사태에 스타들도 나섰다
이승환·이효리·전인권 세 뮤지션 참여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 무료로 배포
촛불집회 중계 등 사회현실 적극 참여
스타들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향한 큰 울림이 될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상심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연예계 스타들이 나섰다.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고, 정권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에도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평소 사회문제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있던 이효리는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노래는 로그인 없이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등 2차 저작물의 제작, 배포도 가능하다. 18일에는 30여개 팀이 참여하는 ‘길가에 버려지다’ 두 번째 버전이 공개된다. 드림팩토리 측은 “음악인들의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 국민 위로 프로젝트가 큰 울림이 되어 문화계의 움직임으로 확산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8일 작곡가 윤일상과 가수 조PD는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한 ‘시대유감 2016’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직접행동으로도 이어진다. 이승환과 전인권, 김제동, 김미화, 정태춘 등 스타들은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3차 ‘민중총궐기’에도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문화행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자유발언 등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미 신화 김동완은 5일 촛불집회 현장을 SNS로 중계했고, 배우 신현준은 태극기 앞에서 촛불을 든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김의성, 전혜빈, 황찬성, 윤도현 등 배우부터 아이돌 가수들까지 많은 연예계 스타들도 합류했다. 이들 중 김의성은 10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화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글을 올려 집회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음악인들은 시나위 신대철과 권진원, 말로, 윤덕원, 차승우 등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을 아우르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이번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