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태풍]당선확정 17시간만에 통화 朴대통령 “北, 새 정부 시험할것” 트럼프 “北 매우 불안정… 공감”
박근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전 9시 55분부터 10여 분간 통화했다. 전날 오후 4시 30분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지 17시간여 만에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서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정권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새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북한의 이런 시도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만약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 및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고 주문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랜 기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며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은 ‘100% with you(함께하겠다)’ ‘한국인들은 환상적인 사람(fantastic people)’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재미있고 쉬운 말로 대화했다”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