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정유라, 梨大자퇴 신청… 檢소환 준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정 씨의 판정 점수에 이의를 제기하던 선수의 아버지를 대한승마협회 내 최 씨의 측근이 세무조사를 거론하며 항의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10일 “2014년 6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김모 선수의 아버지가 정유라의 점수가 이상하다고 항의하자 박모 전 협회 전무가 김 선수의 아버지에게 ‘세무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며 더 이상 항의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선수의 아버지는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박 전 전무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뒤로 김 선수의 아버지는 판정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승마협회에 따르면 당시 대표 선발전에서 정 씨는 1차 시기에서 12위를 기록했지만 2, 3차 시기에서 각각 69.649, 67.412의 높은 점수를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승마 심판 A 씨는 “정유라는 당시 3차 시기 8m 원을 그리는 과목에서 9.5m 정도로 원을 크게 그리고, 발을 바꿔 걷는 답보 기술에서도 7번 중 3번을 실수했다. 당시 실수가 없던 다른 선수들도 65∼66점을 받았는데 심판들이 정유라에게 너무 높은 점수를 줘 판정에 대한 말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정유라의 다음 순위를 기록한 김모 선수의 아버지가 당시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재심을 요청했지만 심판진이 기각했다. 당시 대회장에서는 박 전 전무가 판정에 관여했다는 얘기가 퍼졌다”라고 전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정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