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이정협. 스포츠동아DB
소속팀 부진 논란 딛고 캐나다전에서 골 터뜨려
올 A매치 3경기서 2골…대표팀 합류때마다 득점포
전방 압박 좋아 1선 수비에서도 제 몫
이정협(25·울산현대)이 이번에도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정협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상대의 골문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0월30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정협을 포함시켰을 때만해도 여론의 비난이 거셌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겠다’는 원칙을 깬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이정협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30경기에 출전해 4골·1도움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10월 이후에는 단 한골도 없었다.
비록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비하지만 슈틸리게 감독이 여전히 가장 믿는 스트라이커는 이정협이다. 활동량이 많아 슈틸리케가 추구하는 압박 축구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는 최전방 공격수이자 1선 수비수다. 활동량이 좋은 이정협은 김신욱(28·전북현대)과 석현준(25·FC포르투)에 비해 득점력은 떨어져도 1선 수비와 상대 압박에는 능하다.
여기에 골까지 뽑아낸다. 2015동아시안컵을 제외하면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골을 터뜨렸다. 지난 3월24일 축구대표팀의 2016년 첫 A매치였던 2018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1-0의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이후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비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이정협은 11월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그는 이날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골을 터뜨리면서 ‘슈틸리케의 황태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유형의 플레이를 펼치는 데다 골까지 터뜨리니 어찌 그를 믿지 않을 수 없다.
천안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