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사회단체, 세월호 유가족 등 시민 및 관계자들이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내자동 교차로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 중 차벽 위로 올라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2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3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린 가운데, 자정을 넘겨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시민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25분쯤 끝났지만 참가자 중 1000여명은 이날 오전 4시가 넘도록 해산하지 않고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내자동 로터리는 청와대에서 불과 1㎞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경찰은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방향 행진을 저지했다.
경찰은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가 막판에 이르러 과격해지자 "준법집회를 할때 여러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자제를 요구했다.
폭력집회로 번질 것을 우려한 일부 시민들도 차벽 위로 오른 시위대를 향해 "내려와" 등을 외치며 평화집회를 요구했다.
경찰은 집회가 자정을 넘겨 진행되자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고, 오전 2시40분께 "해산명령 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를 진행한다"고 마지막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은 최후 경고 뒤에도 청와대 진입을 시도한 남성 23명을 경찰 공무집행을 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에는 경찰추산 26만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였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70만명이었다.
이날 집회는 이전 대규모 집회들에 비해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다만 장시간 이어진 대치로 시위대와 근무 중인 경찰관 사이에 응급 환자는 나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대치 도중 경찰 4명과 시민 26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치중이던 경찰관 3명과 의경 1명이 탈진해 쓰러졌으며, 연좌 농성중이던 20대 남성이 쇼크로 쓰러지고 60대 남성도 저혈당으로 쓰러지는 등 시민 26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