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정 정상화 고심” 형식적 답변 與 “조기전대” “당 해체” 집안싸움… 野, 구체적 해법 없이 “퇴진”만 외쳐 머리맞대 ‘질서있는 로드맵’ 마련을 檢, 朴대통령 15일이나 16일 대면조사
100만명 촛불집회… 1987년 6월항쟁 이후 최대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광장 양쪽의 세종대로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오른쪽 건물) 주변까지 촛불을 든 참가자들로 가득 차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국가 리더십 붕괴에 ‘트럼프 리스크’ 등 국내외 위기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더 이상 혼란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권 위기’를 ‘국가 위기’로 키워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13일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형식적 답변만 내놓았다.
국정 정상화의 열쇠를 쥔 더불어민주당에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빨리 하야(下野)하는 게 정국 수습”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후 국정 정상화의 로드맵은 내놓지 않았다. 서로 공을 떠넘기는 백가쟁명식 논쟁으로 국가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선언→과도정부 구성→질서 있는 조기 대선 준비’와 같은 제3의 대안도 나오고 있다. 이 또한 박 대통령의 결단이 전제돼야 한다. 여야와 청와대가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새로운 국가 리더십을 창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5, 16일 중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다. 검찰은 13일 청와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재명 egija@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