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에 응답하라/야권은 어디로]
문재인 “이젠 朴대통령이 답해야” 안철수 “물러나라” 조기대선 염두
대선 빨라지면 야권 요동 불가피… 향후 정국 주도권 잡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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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들고… 퇴진 팻말 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위쪽 사진)가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13일 대전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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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5년 만에 손을 잡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박 대통령의 하야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박 시장은 연설 트럭에 올라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하다.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외쳤다. 그는 “대통령 하야는 혼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그것은 헌법, 국가, 정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며 △박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권한대행 총리 추천 △새 총리 중심으로 대통령의 법적 퇴진 등 향후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대통령 ‘퇴진’은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의 궐위로 조기대선 체제에 들어갈 경우 판세가 요동치면서 현재 야권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 전 대표 중심의 대선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부인 이윤영 여사와 12일 촛불집회에 참석해 “거국내각이 과도정부를 이끌어 7공화국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집회에서 “박 대통령은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속도는 늦출 수 있지만 당 또한 이 길(탄핵)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