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촛불집회]주최측, 일시라도 참석 ‘연 인원’ 산정
市 “주변 지하철역 172만명 이용”
경찰, 가장 많이 모인 시점 기준… 서 있을때 3.3㎡ 9, 10명 계산
12일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7시 반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 모인 참가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 열기가 절정에 이른 4강전 독일과의 경기 때에도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일대에 약 100만 명이 모인 바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하루 최다 인원으로 알려진 140만∼180만 명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경찰이 추산한 이날 집회 참석인원은 26만 명으로, 주최 측 추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경찰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 때에도 교황방한위원회가 추산한 8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17만5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찰과 주최 측의 참가자 수 추산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찰은 ‘페르미 추산법’을 이용해 집회 인원을 산정한다. 참가자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을 때 앉아 있으면 3.3m²(약 1평)당 6명, 서 있으면 9∼10명으로 본다. 더 결정적인 점은 경찰은 집회 참가자를 추산할 때 가장 많이 모인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참가 인원에 따라 경비병력 운용이 좌우되므로 시점별로 인원을 추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5일 집회 참가자(주최 측 20만 명, 경찰 4만5000명)와 관련해 경찰이 인원을 축소해 추산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왔다가 도중에 가신 분들까지 추산하면 2배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 3배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