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공격점유율-성공률 작년보다 높아… 현대캐피탈만 문성민이 점유율 1위 여자부는 외국인 점유율 크게 낮아져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자유계약제에서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을 통한 드래프트 방식으로 바꾸면서 이런 목표를 내걸었다. ‘몰방(沒放) 배구’에서 벗어나려면 몸값 상한선(30만 달러)이 있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수준이 낮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는 이런 목표와 반대 양상이었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3-1(14-25, 25-22, 25-22, 26-24) 승리를 거둔 이 경기에서는 두 헝가리 선수가 양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바로티(25·한국전력)가 팀 전체 공격 시도 중 43.9%를 책임졌고 파다르(20·우리카드)도 37.0%를 책임졌다.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보다 공격 점유율이 높은 토종 선수가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뿐이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문성민(30)이 전체 공격 시도 중 29.1%를 차지하면서 톤(32·캐나다)의 공격 점유율(21.2%)보다 높았다.
한 배구인은 “승리가 지상과제인 감독으로서는 조금이라도 효율이 높은 공격 루트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에는 해외 리그에서 ‘수비형 선수’로 꼽히던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공격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하는 걸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