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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체가 뱀처럼 꿈틀”…뉴질랜드서 규모 7.8 강진, 최소 2명 사망

입력 | 2016-11-14 08:15:00

뉴질랜드서 규모 7.8 강진



사진=USGS 캡처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0시 2분께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BBC방송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지진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구조 활동을 위해 지진 피해가 심한 남섬 캔터베리의 카이코우라에 군용 헬기들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91㎞,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헨머스프링 온천마을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이다.

애초 USGS는지진 규모를 7.4로 밝혔다가 이후 7.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진원의 깊이는 처음 10km에서 23km로 약간 깊어졌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7.9, 진원의 깊이는 10km라고 전했다.

이날 첫 지진이 발생하고 30분 후 규모 6.2의 지진(USGS 기준)이 이어졌으며 이후 규모 4∼6 이상의 여진이 10여 차례 잇따랐다.

또한 첫 지진 발생 후 2시간가량이 지난 이날 오전 1시 50분께 높이 2m 가량의 첫 번째 쓰나미 파도가 남섬을 강타했다.

뉴질랜드 방재당국은 첫 번째 쓰나미에 이어 더 강력한 쓰나미가 몇 시간 후 몰려올 것이라면서 해안 지방의 주민들에게 내륙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첫 번째 쓰나미 발생 후 4시간이 지나면서 쓰나미 강도는 많이 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이스처치의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동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 집이 흔들렸다”라고 전했다.

남섬 타카카에 사는 한 여성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집 전체가 뱀처럼 꿈틀거렸다. 무언가가 부서졌고, 정전이 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통신망 등이 훼손되면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남섬 캔터베리 지역의 컬버든과 카이코우라 등에서 건물과 도로가 파손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또는 교민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뉴질랜드 강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며 “주 뉴질랜드 대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악명높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Ring of Fire)’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지에서는 지난 2011년 2월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185명이 숨진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