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서해 연평도가 바라보이는 갈리도(갈도) 전초기지와 장재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갈리도와 장재도는 연평도에서 북서쪽으로 각각 4.5㎞와 6.5㎞ 떨어진 섬이다. 이곳에 배치된 군인들은 유사시 연평도 포격 임무를 맡고 있다.
이날 북한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섬을 찾아 군인들과 함께 풀숲을 걷거나 감시소에 올라 쌍안경을 이용해 남측을 관측했다.
김정은은 갈리도 감시소에서 박정천 포병국장(소장)에게‘연평도 타격 임무 분담 내용’을 보고 받고, 새로 재조직한 ‘연평도 화력 타격계획 전투문건’을 승인했다.
이어 군 시설을 둘러본 뒤 돌아가는 길에 “전투진지들을 더욱 요새화하고 위장을 잘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의 공개 군부대 방문은 이달 들어 부쩍 잦아졌다. 지난 4일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시찰, 9일 인민군 제1344 군부대 관하 구분대 시찰, 11일 서부전선 마합도 방어대 시찰에이어 4번째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감행한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를 열흘 남겨놓은 시점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김정은의 보트 탑승 사진을 두고 “바닷물이 지나치게 얕고, 보트에 탄 군인과 김정은 모습이 조화롭지 못하다”며 합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